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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언덕을 넘으면 평지가 나온다고?
글쓴이 : 하늘소금 날짜 : 19-04-01 23:05 조회 : 1120


저는 테스터는 누구보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인데요 (기회가 된다면 이 주제로도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회사에서 일할 때는 많이 못 읽다가 나중에 읽으면서 지금 알게된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얼마전 '뷰티풀 테스팅'이라는 책을 읽다가 들었던 생각을 끄적여 보았습니다
즐독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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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뷰티풀 테스팅'이라는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쓴 웃음을 지은 적이 있다. 이름하여 ‘자동화 고통의 언덕(Hump of pain)’이라는 그래프에 대한 설명을 읽는 중이었는데 사람들이 흔히 자동화가 되면 업무가 편해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자동화 환경 구축이나, 도구 개발, 스크립트 작성, 테스터 훈련 등 고통의 언덕을 반드시 넘어야만 한다는 내용이었다. 나도 모르게 테스트 자동화를 하면서 고생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왠지 모르게 씁쓸해졌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왜 평지가 나타나지 않았을까?



개발을 하기 싫어서 테스트팀에 왔다가 뜻하지 않게 인스톨러 자동화 도구를 개발하는 업무를 맡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떤 때는 풀리지 않는 코드로 끙끙대다가 꿈 속에서 조차 디버깅을 하고 있을 정도로 간절하고 절절하게 매달리며 개발해 나갔고 선배와 함께 새로운 스크립트를 정의해 나가는 그 모든 일들이 재미있고 보람된 과정이었다. 내가 기대한 것은 이런 것이었다. 내가 자동화 도구를 개발해서 배포하면 테스터들이 이것 때문에 업무가 매우 편해졌다고 하면서 다들 알아서 잘 쓰는 것.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매뉴얼도 만들고 테스터들에게 교육도 했지만 작은 문제라도 있으면 내게 달려오기 일수였고, 심지어 너무 바쁜 프로젝트인 경우는 내가 직접 자동화 도구 수행을 다 도맡아 한 적도 있었다. 해외에서 오는 질문이나 피드백은 일일이 영어로 대응해 줘야 했고 중간 중간 결함이 있으면 수정하는 일 등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나날들이 이어졌다. 2007년은 악몽의 해로 기억된다. MS에서 비스타 등 새로운 OS를 출시하면서 인스톨러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설치 절차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기존에는 없었던 OS 자체의 보안 관련 확인이 강화되면서 스크립트의 전면적 재 수정이 불가피했다. 업무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아 과장님과 도구 수정 방안에 대한 회의를 하다가 울면서 뛰쳐나온 적도 있을 정도였다.

OS 파도를 무난히 넘었다고 생각했을 때, 과장님께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셨다. 바로 localization testing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다양한 언어 환경에서 테스트 하기 위해 OS를 지우고 설치하는 수고를 생략하고, 자동화 도구가 MS의 언어 설정을 변경해 가면서 테스트를 자동화 하는 것이었다. 구현은 간단하면서 효과는 매우 큰 것이었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부장님께서 내게 오시더니 왜 인스톨러 테스트 케이스 중에 자동화가 안된 것들이 있느냐고 질문하셨다. 그 케이스들은 설치 도중 usb 케이블을 빼는 경우에 대한 것이라서 자동화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부장님께서는 “무슨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고 하시며 여운을 남기셨다. 내 머리 속에는 아무런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았는데 다행히 천재적인 선배 테스터의 도움으로 usb 동글을 활용하여 connection을 다른 슬롯으로 전환시키는 커맨드를 내리는 것으로 자동화되지 않고 남아있던 케이스들도 자동화 할 수 있었다.

누군가 내게 그래서 평지가 나왔느냐고 물어본다면, 때때로 평지가 보이지만, 요구사항이 늘 바뀌기 때문에 다시 언덕을 오르는 수고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그때는 깨닫지 못했지만 나중에 자동화 관련 책을 읽으며 깨달은 사실은 GUI는 변경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GUI 레벨의 자동화에 치중하기 보다는 unit이나 service 레벨의 자동화에 더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디 고통의 언덕이 자동화에만 있으랴. 테스팅 업무가 때로는 고통의 언덕처럼 느껴질때가 한 두번이 아니니 말이다. 오늘도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고통스럽게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는 모든 테스터들에게 마음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모두들 너무 고생 많았다고.

미키지왕 19-04-02 10:17
하산하고 싶네요
     
하늘소금 19-04-05 17:53
어깨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어요 ^^;; 힘내세요!!!
소개팅하자 19-04-04 09:29
멋진 글이네요
     
하늘소금 19-04-05 17:52
감사합니다. ^^
Won님 19-04-05 14:5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하늘소금 19-04-05 17:53
감사합니다~ ^^